Female Triad and RED-S - 40번째 뉴스레터: 여성 선수 삼징후와 상대적 에너지 결핍 이번 레터는 영국스포츠의학회지에 실린 공동합의문 1편을 요약정리했습니다. 원문: Mountjoy, M., Sundgot-Borgen, J. K., Burke, L. M., Ackerman, K. E., Blauwet, C., Constantini, N., Lebrun, C., Lundy, B., Melin, A. K., Meyer, N. L., Sherman, R. T., Tenforde, A. S., Klungland Torstveit, M., & Budgett, R. (2018). IOC consensus statement on 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 (RED-S): 2018 update.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 52(11), 687–697. https://doi.org/10.1136/bjsports-2018-099193 마른 체격을 갖는 일부 스포츠 종목의 여성들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식이장애, 월경장애, 낮은 골밀도 3가지를 묶어 여성선수의 삼징후(Female triad)라고 합니다. 주로 표준체중이하의 체격을 갖는 중장거리 육상, 체조, 아티스틱 스위밍(수중발레)와 같은 종목의 선수들과 발레무용수와 같은 여성들에서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강도높은 훈련, 극단적으로 낮은 체지방율 선호, 식사제한, 불균형적인 음식섭취 등이 원인이 되어 여자 선수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학계의 관심 주제입니다. 2014년 IOC는 이러한 증상이 여성선수에 국한되지 않고 남성 선수들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점을 인식하여 이를 확장한 개념인 상대적인 에너지 결핍(RED-S; 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이라고 명명하여 합의성명을 발표했고 2018년에 업데이트 했습니다.
RED-S는 ‘상대적 에너지 결핍으로 인한 생리적 기능 장애’를 말하며 대사율, 월경 및 생식기능, 뼈 건강, 면역, 단백질 합성 및 심혈관 건강의 손상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RED-S의 근본적인 이유는 선수가 일상생활과 훈련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RED-S를 이해하기 위해 에너지 가용성(Energy Availability)이라는 개념이 필요합니다. 운동선수는 식성이 좋고 잘 먹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일부 선수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조절을 해야 하는 종목의 선수는 더욱 그렇습니다. 에너지 가용성은 섭취 열량에서 운동 소비 열량을 뺀 값을 다시 제지방 체중으로 나눈 값으로 에너지 가용성이 낮다는 것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음식의 양이나 열량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운동 선수에서는 훈련에 필요한 음식의 양이나 열량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거나 환경이 제공되지 않을 때 그리고 의도적인 식이제한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선수는 특정음식이나 환경(시합)에서 의도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할 수 있으며 심각한 식욕부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필드에서 에너지 가용성을 측정하는데 실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체성분 측정을 위한 장비가 보편화된 조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측정값을 담보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합의문에서도 열량 계산과 제지방 체중의 측정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여성을 넘어 남성선수에게 까지 이 개념을 확장시켰을까요? 여성선수와 유사하게, 남성도 낮은 에너지 가용성(LEA; Low energy availability)를 경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사이클, 조정, 육상, 기수, 체급종목, 투기 스포츠 선수등이 포함됩니다.
남성선수의 LEA에 기여하는 요인은 다양하며 종종 종목특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반복적인 체중조절
* 지구성 훈련이나 경기 참여에 부적절한 영양
* 훈련의 변화 지구성 운동시 필요한 에너지 부족
* 훈련량/강도의 급격한 변화
* 열악한 식사환경을 가진 팀이나 선수
RED-S는 남녀 모두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여성에서 더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남성에서 RED-S를 유도하는데 필요한 LEA 상태의 역치와 기간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는 남성 운동선수의 건강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뇌성마비, 척수손상, 절단장애 등을 갖고 있는 장애인 선수들에서 RED-S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장애특성으로 에너지 소비가 비장애인에 비해 더 높을 수 있고,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중추신경 이상으로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뼈 건강의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며 앞으로 더욱 많은 연구가 지속되어야 합니다.
인종에 따른 RED-S의 발병률의 차이를 보고한 일부 연구가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보고된 바 없습니다. RED-S 예방 RED-S를 예방하려면 지도자와 선수의 인식개선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매우 많은 일들을 해야합니다. 외국의 경우도 선수, 지도자, 트레이너의 10~30% 내외만 여성선수의 삼징후에 대해 알고있다고 했습니다. 호주의 한 연구에서는 심지어 불규칙한 생리를 하고 있는 선수조차 본인들이 정상적인 생리주기를 갖고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아직 국내에서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만약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국내 스포츠 지도자와 선수의 몇 %가 이러한 개념을 인지하고 있을까요?
이러한 개념을 인식시키기 위한 교육은 선수와 지도자에 국한되어서는 안됩니다. 보호자, 교사, 학교 및 팀 관리자, 스포츠지도자, 보건관련 종사자 등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RED-S 조기발견 에너지 결핍 위험이 있는 운동선수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장기적인 건강 후유증을 예방하는 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식이장애 도구를 활용해볼 수 있지만 선수특성을 고려한 마땅한 도구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한, 선수들이 자신이 식이장애를 갖고 있음을 인지한 상황에서도 남들에게 숨기려는 동기를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식이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평소 세심한 관찰과 심층 면담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식이장애가 없는 일부 운동선수의 경우 에너지 결핍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경기력과 식이장애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수한 경기력을 가진 선수도 RED-S 를 경험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RED-S 임상 평가 도구(RED-S CAT)는 의사가 RED-S를 선별하고 경기 복귀 결정을 판단하는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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